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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김인혜 - 로망스
소프라노 : 김인혜
쇼팽 <녹턴>, 포레<무언가>, 외..
처음 그녀를 들었던 것은 택시 안 라디오에서였다. 화창한 날씨의 오후 녘이었는데 때마침 쟈니 스키키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가 나오고 있는 참이었다. 달가운 느낌이었다. 은근한 바람이 나부끼는 반쯤 열린
택시 뒷좌석 창문 너머로, 다홍빛 노을이 지는 풍경이 마음을 파스텔처럼 부드럽게 동화시켰다. 이런 시너지에
힘입어서 일까? 조금은 생소한 느낌에 친화력을 가진 이 음성은 굉장히 낭만적으로 들렸는데 지금까지도 은은
한 여운이 남는 것을 보면 퍽 인상 깊었었나 보다.
리릭이다. 아주 전형적인.. 앨범을 집어들고 느낀 것이지만 [로망스] 라는 타이틀은 누가 달아 주었는지 '아주
제대로 달아 주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말이다. 라디오에서 들었던 낭만은 아니었지만 미약하고 부드럽게
또 다른 색채감들을 심어 주며 집안에 쌓여 있는 다른 리릭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기억된다.
작년인가 그녀의 음반을 하나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아마 가곡 중심의 레퍼토리였던 것 같다. 그때에 비해 이번
앨범은 좀더 진행형에 가깝지 않나 싶다. 상업적인 컴필레이션 성격과는 조금 다르다. 자신만의 본질적인 맛을
제대로 드러내 놓았다고 할 수 있는 앨범 이기에 가장 그녀다운 진행형에 가까운 느낌인데, 조금 미약한 듯 액센
트가 부족한 점이 아쉽다.
부드럽고 친화력이 강한 반면에 존재감이 조금 부족하다. 이것은 장단점이 될 소지가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것은 강렬하지 못한 색은 쉽게 각인되지 못할 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투명한 수채화로 그린 듯한 풍경에서 떠올려지는 이러한 느낌은 분명히 낭만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성공적
이라 할 수 있고, 진행형이라는 것으로 미루어 보면 크게 괄목할만한 부분이 존재한다.
숨막히도록 아름답지는 않지만 윤기가 흐르고 정감이 있는 풍경의 도취는 충분히 자아내고 있고, 레퍼토리 또한
로망스 정취에 맞게 제대로 고른 듯 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살고>가 울려 퍼진다. 칼라스 처럼 애절한 울림은 아니지만 상당히
호소력이 있다. 그리 과하지 않은, 차분하고 안쓰러움이 살짝 드리운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런
넋두리에서 오는 정취감은 로망스라는 하나의 안정감이 있고 단아한 여유를 선사할 것이다.
단정하게 놓아진 한 켤레의 예스런 느낌의 둥그스레한 파란 구두가 그려진 앨범 재킷에서 이미 그녀가 선사해
주는 로망스는 시작되었다고 하면 과장된 것일까?
- 음반 컬렉터 박 후 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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